김재원

상원미술관

2013.08.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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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재원은 현, 서경대학교 비주얼콘텐츠디자인 전공 대우교수이며 (사)한국디지털디자인협의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 외 전시활동으로는 ? 컷팅엣지전, 베스트디지털디자이너 회원전,디자인/ 공예 중견작가 초대전, 상원미술관에서 개최된 Time전, Nature+α전의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작가 김재원의 작품세계를 살펴보자.

 

출품 전시명 Time 展
전시 기간 2009.6.9 - 2009.6.20

 

타임라인 _ 일러스트레이션 _ 42x59.4 cm

 

티베트 서부, 히말라야 산맥 북쪽에 펼쳐진 불모의 대지. 해발 4,000미터가 넘는 이곳에서는 나무 한 그루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높은 흙벽을 겹쳐놓은 듯한 토림(土林)이 감싸 안은 계곡 속에서 거대한 석굴 유적이 발견되었다. 수많은 석굴 내부는 유라시아 각지에서 유래한 벽화들로 가득 차있다. 돈황의 벽화를 떠올리게 하는 비천상. 페르시아 양식의 원형연주문. 인도 신화 속에 등장하는 동물 그림들. 더욱 놀라운 것은 벽화에 많은 황금이 사용되었다는 것. 변경의 땅, 불모의 대지 위에 남겨진 선명한 색채의 벽화들이 이곳에서 한동안 번영했다. 홀연히 사라져 버린 구게(古格)왕국의 전설이 되살아난다.
설역고원에 만개했던 토번왕조는 9세기 불교 탄압과 내부 갈등으로 분열되면서 왕국 자체가 붕괴한다. 마지막 왕 랑다르마의 세 손자들과 유민들은 티베트 서부 카일라스 신산 주변으로 탈출하여 정착하고 일행의 일부는 카일라스에서 200km 서남쪽으로 떨어진 곳에서 현지주민들과 연합하여 조그만 나라를 연다. 그것이 바로 구게(古格)왕국이다. 이렇게 시작된 왕국은 인도, 네팔, 티베트를 잇는 국제 교역의 중심에 서 있었고 10세기에서 16세기에 걸쳐 600여 년간 16대 국왕을 거치며 번성하다가 17세기에 이르러 역사 뒤편으로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구게의 벽화는 주로 인도 후기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기존 불교 전파로인 실크로드 쪽에서 밀려오던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인도 후기불교는 히말라야를 직접 넘는 새로운 전파로를 찾아낸다. 수세기 동안 어둠의 동굴 속에 숨겨져 있다가 모습을 드러낸 구게왕국의 동굴벽화는 인도 후기 불교의 전통을 그대로 간직한 인류의 귀중한 유산이다.

(중략)

구게왕국의 동굴벽화가 타임라인을 은유로 하여 (하루하루를 보물처럼 담고 또 담아 두었다가) 병 속의 시간을 병 속의 구게왕국의 동국벽화 형상화하였다. 과거의 벽화에 많은 황금과 선명한 색채의 벽화를 병 속에 넣어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당신과 함께 누리고 싶으며)  하루하루 흐르는 시간을 담아두는 것을 형상화 하였다.
오직 그대와 누리고 싶은 시간을 병 속 담아 수세기 동안 숨겨져 있다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인류의 귀중한 유산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였다.
본 작품은 탄산음료의 기포들과 여러 시각요소들을 시간, 황금, 색채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본 작품을 통해서 구게왕국의 과거에 찬란했던 문화를 과거, 현재, 미래에 까지 담아두어 보전하고자 시간을 선으로 은유화 한 것이다.


출품 전시명 NATURE+α展

전시 기간 2009.10.10 - 2009.10.31

 

고차수(古茶樹) _ 일러스트레이션/CG _ 42x59.4cm


 

밭과 가축 남겨주면 얼마 못 가 없어지고/ 많은 재물 남겨줘도 도적놈 가져가면 그만/ 탈 없이 자라는 차 남겨주노니/ 나보듯 섬겨 자자손손 전해주면/ 어느 도적도 빼앗아 가지 못하리라/
중국 윈난성 부랑족의 칭주차(靑竹茶)를 불에 구운 다음 뜨거운 물로 우려낸다. 부랑족은 차로 마실 뿐만 아니라 약과 음식으로도 이용한다. 차는 이들에게는 생명의 원천으로 이었다. 그래서 자신들의 차야말로 온 세상 차의 처음이요 중심이라고 여긴다. 중국 윈난성 방웨이 고차수는 차의 어머니 바로 차모(茶母)이다. 본 작품의 구상은 높이 32m에 1800년이 되어 사람이 차를 따기 위해 키워낸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낸 차나무를 소재로 시작하였다. 만수용단(萬壽龍團)이라고 불리 우는 황재의 차는 중국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차이다. 150년이 지나도 색과 모양이 그대로 살아있다. 푸월 차를 마실 수 있는 유물이라고 한다. 오래될수록 맛과 향이 좋아진다. 2000여 년 전 무랑족에게 차를 전해준 차신(茶神) 파이란, 고차수(高茶樹)의 잎사귀 및 차의 맛과 향을 한지의 퍼짐효과로, 차를 만드는 과정 등의 실루엣으로 표현하였으며 또한 자연에서 사람이 키워낸 음식들 중의 원형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으로 작품에 임했다. 불의 빨강, 잎의 녹색을 주된 색으로 보색관계로 강조하였다.


 

 

출품 전시명 RGB 展
전시 기간 2010.5.1 - 2010.6.5

 

푸른 꽃(Heinrich von Ofterdingen) _ 일러스트레이션/CG _ 420x594 mm


1802년 출간된 노발리스의 소설 “하인리히 본 오프터딩엔”의 주인공 하인리히는 꿈속에서 ‘푸른 꽃’을 본다. 그 꽃은 푸른 샘물가에 있는 푸른 암벽 사이에 피어 있다. 그가 가까이 다가갔을 때 한 소녀의 얼굴이 꽃 속에 나타난다. 13세기 초의 전설적인 기사 시인 하인리히가 꿈속에서 ‘푸른 꽃’으로 나타나는 소녀를 동경해 길을 떠나고, 그 도정에서 낯선 세계와 만나 다양한 체험을 하며 시와 사랑과 삶을 깨달아가는, 일종의 성장소설이다.
본 작품은 ‘푸른 꽃’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진행하였다. ‘푸른 꽃’은 인간의 오성이 아닌 마음 또는 정서를 통해 볼 수 있는 꽃이다. ‘푸른 꽃’은 세계를 파악하는 행위를 나타내는 인식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하인리히는 다른 장려한 광경을 볼 때마다 “그가 마음속에 품은 꽃이 마치 번갯불에 드러나듯 이따금 그의 내면의 눈에 보이곤” 한 것이다. 푸른색은 노발리스가 가장 좋아하던 색채이며, 본 작품에서 그리움을 나타낸다. 노발리스의 소설은 삶의 의미에 대한 그리움을 다루고 있다. 여기서 삶의 의미는 신비한 인식과 함께 생겨난다.
소설속의 하인리히는 튀링겐 지방에 있는 아이제나흐라는 도시에서 유복한 가정의 아들로 자란다. 그가 겪는 최초의 사건은 한 낯선 나그네가 그에게 먼 고장과 놀라운 보물들과 놀라운 꽃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 일이다. 그런데 그 ‘푸른 꽃’이 그날 밤 꿈속에 다시 나타난다. 그때부터 주인공은 그 ‘푸른 꽃’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꽃이 푸른 색채 모양으로 변하더니 거기서 어여쁜 소녀의 얼굴이 나타나 그를 향해 미소를 지인 까닭이다. 그 모습이 그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은 하인리히는 이제 그 꿈을 자신의 생과 관련하여 하나의 운명으로 받아들인다. 어머니와 친한 상인들과 함께 고향인 아이제나흐에서 어머니의 친정인 아우크스부르크를 향해 여행길에 오른다. 그 여행은 바야흐로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시피 한 갓 스무 살의 하이리히가 겪게 되는 일련의 경험들의 파노라마를 예고한다. 상인들에게서 장사의 세계, 아리온의 전설, 바다 속에 가라않은 아틀란티스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하인리히는 아우크스부르크에 도착해서 시의 스승인 클링스오르와 그의 사랑스러운 딸 마틸데를 만난다.
초두(初頭)에서 하인리히는 꿈속에서 산속으로 뚫린 통로를 걷다가 다음과 같은 경험을 한다. “사랑스러운 물결들이 그에게 다가와 다정한 여자의 젖가슴처럼 바싹 달라붙었다. 물결들은 매혹적인 소녀들이 물에 녹은 듯한 형상이었다. 그들은 매 순간 젊은이를 건드리면 자신들의 존재를 마음껏 즐겼다.” 여기서 물은 남녀의 사랑을 매개하는 상징물로 쓰이고 있다. 하인리히는 푸른 꽃을 찾아가다가 도중에 성적인 경험을 미리 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여성을 상징하는 산속의 깊은 통로라는 표현을 통해 뒷받침된다. 하인리히의 그리움은 대상과의 접촉에 대한 그리움이요, 그러한 접촉의 순간은 사랑의 성취의 순간이다.
본 작품에서 무한한 하늘과 바다를 연상시키는 주조색은 푸른 빛깔에서 그리움으로 볼 수 있으며, 꿈속의 푸른 샘물가(Blue)에 빨강(Red)과 녹색(Green)색채의 나뭇잎으로, 수채화의 번짐으로 애틋한 여운과 여인의 모습을 푸른 꽃(Blue)으로 상징적으로 형상화하였다.
신비스러운 길은 내면으로 향한다. 영원은 자신의 세계들인 과거와 현재와 더불어 우리의 내면 말고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진 않는다. 외부의 세계는 그림자의 세계일뿐이다. 외부의 세계는 빛의 세계를 향해 그림자를 던진다. 우리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모든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자신의 초월적 자아이지 외부의 물질세계가 아니다. 모든 것은 마음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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