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상원미술관

2013.08.20 16:14

4631

여정 _ 철사, 옻칠, 녹, 그을음 _ 7x25x3 cm


출품 전시명 서울문화원형표현 展
전시 기간 2009.7.7 - 2009.8.29

 

작가, 김지은은 현재 경성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 전임강사, 하와이주립대학 강사, 한성대학교 패션디자인전공 겸임교수, 경성대학교 택스타일디자인 전공 초빙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섬유예술과 강사로 출강하고 있으며 자연 + 스러움-13기인턴전, Pojagi & Beyond '09, 20going21 전시경력이 있다. 작가 김지은의 작품세계를 살펴보자.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은 보호의 도구 외에 악령과 재해의 피해를 막아주는 주술적인 의미와 성별과 신분계급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쓰여 왔다. 이 작업에서도 한국 전통 여성의 신발의 형태는 인간의 살아있는 육신의 이동수단의 하나이기 보다는 쉽지 않은 현실에서 이상을 향해 방향을 잡아보는 여성의 의지를 싫어 나르는 이동수단으로 표현했다.
우리나라의 세시풍속 중 정월 초하루 전날인 그믐날에 야광이라는 도깨비가 사람들의 신발을 신어보고 자기 발에 맞으면 신고 간다하여 이를 막기 위해 대문 위에다 체를 걸어 두었다고 한다. 이것은 야광귀가 와서 체의 수많은 구멍을 세어보다가 잘못 세어 다시 세고 또 어디까지 셌는지 까먹고 세고 하다가 새벽닭이 울면 밖에 벋어놓은 신발을 신어보지도 못하고 도망가게 하기 위해서였다.  
불규칙적으로 얼기설기 짜인 이 신발들은 이러한 악령이나 도깨비로 상징되는 부정적인 힘에 대한 저항을 보여준다. 그것은 그물 조직의 특성인 열린 구멍을 통해 악령을 흘려보냄과 동시에 그 구멍을 이루는 그물조직에 의해 영혼은 싫어 날라지는 역설적 현상을 표현했다.
신발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신체를 보호해 주는 보호구 차원으로의 기능성을 넘어 우리의 일상 생활사에서의 삶의 형태 또는 위치를 대변해 주는 하나의 모티브로 작가는 생각한다. 따라서 한국 전통 여성의 신발 형태를 모티브로 작업을 진행하였다.
신발은 불규칙한 망 조직으로 짜이고 4쌍의 신발은 다양한 삶의 형태를 표현하기 위해 옻칠, 녹, 표면을 태우면서 생기는 그을음 등으로 마감처리 하였다.
모든 시골의 소녀들이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향하던 60년대 후반, 70년대 초, 서울 구로공단과 청계 봉제공장에서 밤샘을 일삼는 폭력적인 노동시간과 저임금의 질곡에서 생활하던 그녀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이 나라의 산업발전과 경제 성장을 위해 땀 흘리던 그녀들에게 돌아오는 대가는 공순이 라는 천시와 이 사회에서 말하는 여자다움이 박탈된 위치에 놓인 그녀들은 누구를 위하여 일 했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을까.
이 나라에서 서울이라는 수도권 집중 사회구조는 지방의 소녀들을 불러드렸고, 그들의 꿈과 좌절, 고통의 과정은 긴 세월의 흐름 뒤에 화해가 이루어 졌을까
이 신발 작업에서 불에 태워 그으름으로 마감 처리한 표면은  그녀들의 끈질긴 삶에 대한 항쟁을 나타내고, 자연에서 채취된 가장 강력한 접착제이며 마감재인 옻을 칠한 표면은 그녀들의 존엄성, 그리고 어려운 삶을 두발로 굳건히 서서 버텨온 그녀들의 생활 은 피복이 벗겨지고 세월에 의해 녹을 고스란히 간직한 표면 등으로 나타냈다.


0 0
85 Photos (1/1 Page) rss
제목+태그
  • 등록일
  • 닉네임
  • 아이디
  • 이름
  • 본문
  • 제목+태그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