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과 북악산 사이 골짜기에 위치한 상원미술관(종로구 평창동)에서 2018년 서울특별시 후원의 특별기획전이 개최됩니다.
상원미술관의 개관 10주년이 되는 해인 2013년 [미술관 속 철학 이야기] 프로젝트의 홍보 및 전반적인 계획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추진된 preview展을 필두로 해서 2014년 본격적으로 “생각하는 윤리, 미술관 속 철학 이야기 Ⅰ 展”이 개최되고, 이후 벌써 다섯 번째 전시로 “물려 줄 환경, 미술관 속 철학 이야기 Ⅴ 展”에 이르고 있습니다.
‘생각하는 미술의 추구 및 여건 조성’이라는 미술관 속 철학 이야기 展의 목적을 구현하기 위해 그동안 다각도의 연구와 실험을 거듭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미술의 시대 사회적 역할 모색’에 집중하며, 이른바 “길 위의 가치”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모습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가 늘 지나 다니는 그 길 위에서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들에 대해 이 시대의 일원이자,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우리 예술가들이 동 시대를 살고 있는 또 다른 성원(成員)인 많은 관객들과 자신의 작품 사이에서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와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일상 속 관심의 중심에 놓여 있는 그 가치들 가운데서 작년에는 정의(justice)를 주제로 전시를 추진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지구 온난화, 미세먼지, 자연 생태계 파괴 및 훼손 등 나날이 짙어져만 가는 생태‧환경의 위기 속에서 그것의 가치와 소중함을 재인식하고 되새기며, 현 인류와 특히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모으는 자리로 전시를 준비하였습니다. 예술 작품을 즐기면서 동시에 하나뿐인 지구이고, 또한 후손들에게 물려 줄 생태‧환경이라는 통찰과 자각에 이르러 그것이 능동적인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는 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 봅니다.
가을이 되면 봄에 뿌린 씨가 열매로 결실을 맺게 마련입니다. 지난 6월 전시 참여 작가들은 주제 구현을 위해 미술관 인근 자연 탐방과 환경 윤리 관련 강연 및 토론을 포함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하였습니다. 이후 이들은 작업에 몰두하면서 미술관 주재의 ‘개별 미팅’ 및 ‘전체 회의’에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일련의 노력과 수고의 과정을 거쳐 이제 그 결실로 완성된 작품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입니다. 생태‧환경을 주제로 이와 관련된 쟁점들과 문제의식을 예술로 승화시켜 나름의 이야기로 담아내고자 했던 이번 전시에 회화,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조형 언어로 표현된 총 26점의 작품이 출품됩니다.
깊어가는 가을, 사색을 즐기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너른 들판에 곡식들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고, 울긋불긋 오색 단풍이 발 닿는 곳마다 절정으로 치 닿고 있는 요즈음, “물려 줄 환경, 미술관 속 철학 이야기 Ⅴ展”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자연 환경과 또한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내면의 성숙을 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전시안내
● 전시명 : 물려 줄 환경, 미술관 속 철학 이야기 Ⅴ展
● 기 간 : 2018년 10월 13일 (토) ~ 11월 30일 (금)
● 장 소 : 상원미술관 제 1 전시실
● 참여작가 : 김덕기, 김세호, 김지영, 김형우, 나지영, 남미정, 박소영, 박지애, 박지현, 손민광, 앙드레마에노, 오경하, 운우, 유현숙, 육태석, 준영, 차은아 (총 17명)
● 출품작수 : 26점
● 장 르 : 회화, 조각, 영상, 설치 등
● 주최주관 : 상원미술관
● 후 원 : 서울특별시
● 전시관람 : 오전 10시 30분 ~ 오후 5시 30분 (입장은 오후 5시까지) *월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 관람은 무료
문의: 02)396-3185(상원미술관)